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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자기계발

집순이 집돌이의 시대가 오는가? <언컨택트> 소개

 언컨택트는 소비의 방식만 바꾸는 게 아니라, 기업들의 일하는 방식도, 종교와 정치, 연애를 비롯한 우리의 의식주와 사회적 관계, 공동체까지도 바꾸고 있다. 예정된 미래였던 언컨택트 사회가 코로나19를 계기로 더 빨리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언컨택트는 비접촉, 비대면 즉 사람과 직접적으로 연결되거나 접촉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마트에 장보러 갈 때 차를 이끌고 마트에 들어가 물건을 고르고 직원과 대면하여 카드로 계산하는 과정을 스마트폰 버튼 하나로 해결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엘빈 토플러가 쓴 <제3의 물결>(1980)에 재택근무 얘기가 나온다. 지식 근로자들이 자기 집에서 컴퓨터와 통신장비 등을 이용해 일하고 새로운 네트워크도 만들 수 있다고 썼다. 1980년에 출간한 책에서 21세기 정보 혁명을 예측한 앨빈 토플러다.

 

 2020년 들어 한국 기업들 사이에서 재택근무, 원격근무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SK이노베이션 노사는 임금 교섭 회의를 화상회의로 하기도 했다. 조직 문화를 작업에선 소극적이었던 기업들이 코로나19로 놀라운 트리거가 되어 재택근무, 원격근무가 확산된 것이다.

 

 언컨택트 사회의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 '끼리끼리'다. 코로나19로 다중이 밀집하는 곳을 꺼리는 대신, 제한한 이들만 출입하게 하는 1인실이나 프라이빗 룸 같은 폐쇄되고 격리된 공간이 선호되었다. 코로나19가 타격을 주지 못한 분야 중 하나가 고급 백화점의 프라이빗 서비스다. VIP 등급에 따라 출입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제공되고 소수의 인원들이 쇼핑을 할 수 있어 부자들 사이에서 선호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초연결의 힘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으로 독심술을 만들어내어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해 소비를 이끌게 된다. 초연결과 무관한 산업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결국 초연결이 언컨택트 사회를 만든다. 사람과 사물 사이에 둘러싼 각종 데이터의 수집을 통해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은 물론 사회, 정치, 경제, 산업의 방향도 바꾸게 된다.

 

 이렇듯 사람과 직접 대면하는 오프라인 보다 장소와 시간에 구애되지 않는 온라인의 시대가 온 듯하다. 많은 사람들이 4차산업시대가 오고 있다고 하는데 그 중의 일부가 언컨택트 사회가 아니지 싶다. 2020년 현재 그리고 그 이후의 트랜드가 어떻게 될지 예상이 되지 않나 싶다. 과연 코로나19 이후의 시대에 우리 사회는 어떻게 변할까?